나의 숨겨진 블로그.
한국이다.
3주 휴가를 내고 방문했다.
한국 관광 코스 정석대로 밟음! 느끼고 적고 싶은 게 많지만
일단 오늘 있던 일을 적는다.
친구 둘을 만났다. 2016년? 휴학하고 했던 여의도 인턴 동기.
블로그 이야기가 나왔고 그 둘 모두 네이버 블로그를 한다고 했다.
'너도 네이버 블로그 해?'
'아니. 근데 아이디는 있어. 이웃추가 할 게 알려줘.'
전에 네이버 블로그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지만, 비공개 포스트 몇 개 있고 별거 없을 거야. 라는 생각으로 네이버 어플을 켯다.
블로그 탭에 갔는데, 내 블로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글이 꽤나 많잖아?!
블로그 이름은 Narrative of my days
데스크탑에서는 요로코롬 생겼고...
필름사진 찍기 막 시작했을 때이다. 롤 마다 포스트를 썼었다.
아... 너무 좋은데?
그때의 나는 그림도 많이 그렸고, 책도 지금보다 많이 읽었으며,
느끼고 생각한 걸 세상과 나누고자 했다.
꾼 악몽에 대해, 자끄 앙리 라띠그 사진전에 대해, 우울감에 대해, 특별한 날의 작은 조각들에 대해 적었다.
그때의 나는 삶을 매우 애정어리고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봤나보다.
(무엇보다 시간이 많았지.)
그때의 나는 중심을 잡고 일상을 적어 내려갔다.
나도 다시 꾸준히 기록하고 싶다.
미래에 저렇게 돌이켜볼게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생각도 못하게 과거에 나에게 영감받아 버렸다.
고맙다, 열심히 글 적어줘서.
지금의 나는 미래의 나에게 영감을 주게 될까?
생각 많은 건 내 고질병.
블로그에서 웹사이트로 이사 후,
영어로 써야 할까? 한글로 써야 할까?
누구를 위해 써야 할까?
등 너무 많은 고민에
글을 적지 못했다
이젠 그냥 써야긋어.! 나의 삶의 순간들은 너무 소중하니까.
삶을 더욱 심도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특별하고 평범한 날의 조각들을 여기에 기록하겠슴다.
PS1.
사실, 며칠 전부터 새로운 웹사이트 디자인을 만들고 있었다.
예전에 만든 디자인에 정이 떨어져서.. 글이 써지질 않는것도 있었다.
인턴 시절 친구들을 만나서, 그 시절 적던 블로그를 발견한 것도 웃겨.
이 우연이 단순한 우연에 그치질 않도록.
뜻 있는 사건이 되기를.
PS2.
이젠 저 블로그가 생생하다만.. 까맣게 잊고 지냈다니 무섭구만.
얼마나 많은 추억과 기억이 무의식 너머에 묻혀있을까.
나에게 잊혀진 인연이라 생각한다면 연락 좀 줘봐. 기억 좀 되살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