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베를린의 여름날
여기 베를린 사람들은 여름날에 뭐하냐면요,
호수로 달려가요 일단.
주말, 주중 상관 없이요.
네, 다섯시면 다들 퇴근해서 호수로 달려 가나봐요.
그도 그럴게, 사람들이 한이 좀 있어요.
어둡고 우울하고 쓸쓸한 겨울을 막 이겨낸 터라, 한이 서려 있지요.
한국 겨울과는 비교도 안되게 울적하죠.
한국사는 이가 코로나인데 마스크 안쓴다고 기겁 하더군요.
맞아요.. 하지만 코로나를 대하는 멘탈 차이가 좀 있어요.
음.. 대강 야외(환기 잘되는 곳)에선 좀 자유를 즐기자,
멘탈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 이런거에요.
자연을 참 사랑하거든요, 독일 사람들은.
두쪽 다 일리 있어요. 싸우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태양 뜨거운 날,
차가운 강물에서 수영하고 마시는 시원한 맥주 얼마나 꿀맛이게요.
여기도 호수네요.
코닥 일회용 방수카메라 처음 써봤는데 너무 구려요.
다 흔들렸지 뭐에요. 흑흑
친구들이랑 자전거타고 근교 여행도 갔어요. 어디로 갔냐고요? 호수요. 가방에 딱 수영복, 맥주, 샌드위치 싸들고요.
아, 호수 말고 공원도 많이 가요.
따스한 날, 탁 트인 하늘, 노을 아래서 맥주 들이키면 어떻게요?
아 이게 삶의 낙이구나 싶어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요.
기분 좋게 느릿 느릿.
인라인도 타요. 유후!
Tempelhofer Feld 공원은 예전에 공항이었데요.
그래서 바닥이 부드러운 아스팔트에요.
인라인 타기 최고에요.
인라인, 롤러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 지-인짜 많아요.
안탄지 15년은 됐지만 이 실력 어디 안가네요. 하하.
한달 벌어 한달 사는 대학원생도 행복한 여름날 이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공원, 호숫가만 주구장창 갔어요.
근데 이것도 감사해요.
내가 자연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처음 알게됐거든요. 🦦🌞